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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스님─ 기도와 가피

글쓴이 : 감로사 날짜 : 2014-06-04 (수) 15:05 조회 : 503

 

기도와 가피/진각스님  

옛날 경기도 광주에 
이집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효심이 지극하다고 온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그에게는 아버지가 한분 계셨는데 등에 
원인을 알수 없는 커다란 종기가 나서
고생을 심하게 하고 지내던 때 였습니다.

종기가 너무 컸기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눕기도 못하였습니다. 
끙끙 앓으면서 날마다 엎드려서 
세월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효성이 지극한 아들은 가난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있는 정성을 다해 아버지를 
섬기었습니다. 하지만 온갖 약을 다 써 
보아도 영험이 없고, 용하다는 의원을 불러 
치료를 해 보아도 다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아버지 곁에서 간호를 
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꿈에 하얀 
수염을 단 노인이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얘야, 내일부터는 목욕재계하고 뒷 
산에 있는 절에 가서 백일 기도를 드려라.
그러면 너의 아버지의 병이 나을 것이다." 

잠이 깬 아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예사의 
꿈이 아닌것 같아서 이튿날 부터 새벽에 
일어나 목욕을 하고 뒷 산에 있는 
절에 가서 정성껏 기도를 하였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단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백일 기도가 거의 끝나갈 무렵 
어느 날, 그 날도 새벽 찬 이슬을 
맞으며  절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가는 길에 무심히 어느 바위를 
바라 보는데, 바위 틈에서 물이 졸졸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을 
한 모금 마시려고 가까이 다가 갔습니다. 

바위 틈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다가 
샘을 들여다 보니 물 속에 황금빛이 나는 
물고기 한 마리가 있는 것이 었습니다.

하도 신기해서 그 물고기가 노니는 
것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다가 그 황금빛 
물고기를 집으로 가지고 가서 
그릇에 담아놓고 키우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한 밤중에 잠이 
깬 아버지가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었지만 곤히 잠들은 아들을 깨우지 

못하고 그렇다고 물을 뜨러 밖에 나갈수 
도 없고 해서 그저 꾹 참고 있다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아버지는 황금빛 
물고기가 들어 있는 그릇의 물을 마셔 버렸습니다.

물론 물고기가 살 만큼의 물은 남겨 두었지요.
그러자 얼마 안 되어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등에 난 종기가 저절로 툭 터지고 피고름이 
쏟아 지면서 등이 시원해 지는 것 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자는 아들을 깨웠습니다.
"얘야, 내 등 좀 보거라, 종기가 
툭 툭 터지고 고름이 흐르는 것 같더니
이상하게 아픈 것이 싹 사라지는 것 같구나."

"어찌 된 일입니까? 아버지?"
"물고기가 들어 있는 물을 마셨더니 그렇더라."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닦으면서 생각 했습니다.

꿈 속에 노인이 나타나서 시키는 대로 
백일 기도를 했기 때문에 황금빛 물고기를 
가져오게 되었고 그 물고기를 길렀기 
때문에 아버지 병을 낫게 한 것이구나..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릇에 물이 조금 
밖에 없으니 우물물이라도 길러 
물고기에게 채워 주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물물을 넣어 주니 
물고기 색깔이 순식간에 검은 색으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거참 이상하다, 저 물고기를 어디서 구해 왔느냐?"
"절 아래 샘에서 가져 왔습니다." 

"아마도 물고기가 있었던 물은 
영험이 있는 물인가 보다.
날이 밝으면 그 물을 다시
 떠 와서 넣어 줘 보거라."

이윽고 동이 터오자 아들은 
큰 그릇을 가지고 절로 올라가서
먼저 기도를 올린 뒤 내려오는 
길에 샘에서 물을 떠 왔습니다. 

물고기가 들어 있는 그릇의 물을 
비운 다음에 새로 길러온 물을 채웠더니
검은 색으로 변했던 물고기가 
다시 황금빛으로 변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아버지가
"과연 그 샘물이 영험이 있는 약수로구나.
어디 내 등에 다시 발라 보아라."

아들은 아버지의 분부대로 
샘물을 아버지의 등에 발랐고, 
아버지는 샘물을 한 그릇 마셨습니다.

그랬더니 상처가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버지의 병은 완전히 나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서울 근교에 남한산성에 
있었던 국청사國淸寺의 샘물에 대한
오래전 부터 내려오던 전설입니다.

이 절의 샘물이 영험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퍼져 각 처에서 피부병 
환자가 몰리기도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저  한 토막의 
재미있는 전설이기 이전에 우리가 
생각 해 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효심입니다.
효심이 없었다면 꿈에 신선이 나타나 
백일기도를 하라고 일러 주지도 않았을 겁니다. 

둘째는 신심입니다, 
즉 정성이라는 얘기입니다.
백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뒷 
산에 있는 절에 오르내리는 신심,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성껏 기도를 
신는 신심.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극하게 정성을 드리면 하늘도 감동을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알기는 한데 실천을 
할 줄 모르는 것이 바로 우리네 중생들 입니다.

불교에서는 기도에 의하여 영험이 따르는 것을 
가피加被,호념護念,감응感應이라고 합니다. 꿈을 
통해 주는 메세지를 우리는 선몽, 상서라고 합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줍니다.
기도는 우리를 괴로움에서 건져 줍니다.
기도는 우리를 괴로움에 빠지지 않게 해 줍니다.

기도는 여러분이 원하는 모든걸 이루어지게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를 믿지 못할 겁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소승은 풍란을 구해다가 늘 목부작이나 
석부작을 자주 합니다. 그리고 불자님들이 
좋아 하시는 분에게는 보시를 하지요. 

그런데 어떤 불자님은 잘 키우고, 
어떤 불자님은 한 달도 못가서 죽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전자는 물도 적당히 조절해 주고 
습도도 맞추어 주고 매일 매일 잘 
자라라고 보살펴 주었지만(기도와 같은 이치)

후자는 좋아서, 탐나서 가지고는 갔지만
물 주기는 물론 정성을 들이지 않고 
잘 크겠지 하는 마음으로 넘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후자들 같은 경우에는 다음에 
다시 찾아 오면 하는 말들이 다 똑 
같습니다."스님, 이상하게 우리는 화초가
안되나 봐요, 얼마 못가면 다 죽는걸요."

비록 화초 뿐만이 아닙니다. 강아지도, 
토끼도, 병아리도, 온갖 생명체에게는 
정성이라는 것이 있고 그 정성 속에는 
무언의 기도가 심어 져야 모든 
생명체가 잘 자라나는 것 입니다.

기도의 가피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각 사찰에서는 
입시기도를 붙입니다. 물론 입시생을 둔 
가정에서는 백일기도 하는 가정도 많습니다.

자녀가 시험을 치르는데 부모가 애간장 타 
들어가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하는 
입시 기도는 합격 해 달라는 기도가 아닙니다.

제발 두려움에서 벗어나 허둥대지 않고 막힘이 
없이 문제를 잘 풀게 해 주시고 제발 자신의 
적성에 꼭 맞는 학과를 선택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사 하는 기도인 것입니다. 

불자님들이 각 사찰에서 스님네께 백일기도 
접수 해 놓고는 본인은 정작 기도할 생각은 
하지 않고 기도 축원 올렸으니 잘 될테지....

우리 스님이 영험이 있으실거야.기도를 
붙혔으니까 우리 애는 꼭 협격 할거야. 이런 
잡다한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 불자들이 있습니다.

기도는 모든 것을 이루어지게 
하는 것 입니다. 제발 법당에 찾아가서 
기도 해 보시기 바랍니다.법당에 갈 시간이 
없으면 집에서라도 기도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처가 기도처라고 소승이 늘 얘기하지 않습니까.

물 한모금도 간절한 마음으로 마시면,
간절한 신심을 가지고 마시면,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마시면

그것이 바로 관세음보살님의 감로수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다시 기도에 모두가 전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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